풍부한 수량과 맑은 물, 그리고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가히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길이 험한 관계로 찾는 이도 별로 없으며 또한 이 계곡을 따라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는 오지로서 오지 탐험을 찾는 이들만이 간혹 찾아 오는 곳이다.
아침가리골의 상부에는 창촌과 방동리를 연결하는 산판길이 있지만 차량통행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차가 진입할 수 있는 진흑동에서 시작하여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조경동, 갈터로 돌아오는 약 20km 정도의 트랙킹 코스가 보편적이며 소요시간은 7~8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가리는 말은 골이 깊어 아침에만 잠깐 해가 비추고 곧 해가 넘어간다고 해서 '아침에 밭을 간다'는 뜻 혹은 아침에 잠깐 밭을 갈면 다 갈 수 있다고 하여 아침가리라고 하는 명칭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아침가리골은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Km 가까이 흐른 뒤에 방태천과 만난다. 이 가운데 상류 지역은 월둔 - 명지거리 - 방동약수 입구를 잇는 도로(비포장 험로)에 인접해 있으며 대체로 평범한 인상이다. 그러나 하류부의 약 7Km는 찻길과 동떨어져 있어 고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태고의 자연미가 숨쉬는 절경을 뽐낸다. 수달, 열목이(열목어), 족제비, 하늘다람쥐 등의 희귀 동물도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갈터의 진동산채집 앞 방태천을 건너거나, 진동 2교 앞의 '보호수면 지정 안내판'뒤로 돌아 농수로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수중보와 만난다. 수중보를 건넌 이후부터는 계곡을 수십 차례나 지그재그로 건너면서 길이 이어진다. 때때로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마철이 아니라면 반바지 차림으로 계류를 첨벙첨벙 거슬러 오르면 되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 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하면서 3시간쯤 오르면 도로와 마주친다.
여기서부터는 별다른 경관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되돌아 내려오는 것이 좋다. 인가가 있는 분교장터까지는 방동약수에서 부터 자동차도로가 나 있으므로 4륜구동차를 이용하면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참고사항 두무대 송어양식장을 지나 바람불이라는 평원을 지나게 된다. 약 10만여평에 가까운 바람불이는 1년 내내 바람이 불어 평원 일대에는 갈대숲만 우거져 있고 나무들은 채 자라지도 못한 채 성장을 멈출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부는 곳으로 한여름 나그네들의 땀을 말리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